[리포트]
하루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김민지 기자와 함께 뉴스 분석으로 이어가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동상이몽' 입니다. 여야가 지방선거 판세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선거와 함께 이후 정계개편 신경전까지.
관련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1) 보통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 각 당이 좀 뽑아달라고 '엄살'을 부리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여야 모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요?
민주당은 자신감을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 12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중 10곳 이상에서 승리를 점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부·울·경 지역에서도 이번 만큼은 이긴다는 생각인데요. 마지막 유세를 위해 찾은 곳도 대구, 부산 등 '보수 텃밭'이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기호 1번, 우리 한번 바꿔봅시다, 여태까지는 속고 또 속았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여론조사는 못 믿는다는 주장입니다. 시·도지사 6석과 그 이상도 얻어낼 수 있다, 또 재·보궐 선거에서도 최소 4석, 여기에 1~2석은 더 얻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뚜껑을 열어봐야 민심을 알 수 있습니다. 진짜 바닥 민심은 우리 자유한국당에 있고."
이렇게 막판 보수표 결집에 유일한 희망을 걸고 있지만 홍 대표는 "기회를 달라"며 큰 절까지 했습니다.
질문2) 그런데 야당은 지금 내일 선거 결과보다, 선거 이후 국면에 더 관심을 쏟는 분위기라고요?
네. 사실상 선거 결과를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당의 앞날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건데요.
지난 석가탄신일에 만난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입니다. 평소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지난 5일 SNS를 통해 바른미래당과의 '당대 당 통합'을 거론하기도 했던 홍 대표가 비슷한 시기에 유승민 공동대표에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바른미래당에서 대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대표는 어제는 유 대표를 향해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까지 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3등을 하면 정치권에서 사라지고 유 대표 혼자 남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유승민 대표는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선거 이후 야권 정계개편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3) 그래서인지, 이번 선거 과정에서부터 야당끼리 기 싸움이 만만치 않았던 것 같아요. 서로 "없어질 정당"이라고 말까지 나왔다고요?
네. 서울시장 후보들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안철수 /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어제)]
"어차피 자유한국당의 운명이 문 닫을 정당이라면 지금 당장 문 닫고 야권 단일화에 협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김문수 /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이합집산으로 탄생한 정당, 곧 분열하고, 소멸할 정당과 후보가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두 야당, 현재 보수 표심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데요. 상대 당이 곧 없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서로 자신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겁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 한 식구였던 민주평화당과도 기 싸움을 벌였습니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이 호남에 지역구를 둔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향해 "세 번 속지 말고 돌아오라"고 하자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에 대한 음해로 표를 얻으려는 얄팍한 꼼수"라며 맞받은 건데요.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까지 얽힌 야권발 정계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